고대의료원
고려대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을 위해 존스홉킨스대 등 해외 유명 의대와 교류를 하는 한편 생물안전 연구시설인 ‘BSL-3’ 실험실을 지난해 완공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는 9월 정릉캠퍼스에서 ‘KU-MAGIC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KU-MAGIC은 ‘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의 약자로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의대,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이과대, 공과대, 약학대, 간호대 등을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곧바로 KU-MAGIC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써의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10월 초 미국국립보건원 임상센터,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IEM(의공학) 연구소, 존스홉킨스대를 비롯한 헬스케어 전문기관 등을 방문해 이들과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미주 고대교우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우수 교원 및 연구원 초빙을 비롯해 다각적인 교류 방안과 기금 유치의 초석을 다졌다.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과 파트너십
김우경 의무부총장과 김용연 의무기획처장, 최재욱 대외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자는 10월 1일부터 10여 일간 미국 유수의 기관들을 방문해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졌고 성공적이고 현실적인 해외 진출 모델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의무부총장은 컬럼비아대 의대의 세계적인 신경학 권위자인 세르게 프셰드보르스키 교수와 만나 다학제 간의 종합 연구 촉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홍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다학제 연구공간 확보와 효과적인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유인 요인과 제도적인 장치, 그리고 젊은 인재 발굴을 위한 강의와 사례까지 포괄적인 부분에 대한 세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 코넬대 의료원을 방문해 내과총괄을 맡고 있는 어거스틴 최 교수와도 만남을 가졌다. 고려대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과 다학제 간의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리체계’ 구축과 핵심 관리자의 리더십 확보,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 영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에서는 KSA(한인과학자협회)와의 만남을 통해 좀 더 실질적인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연구역량 강화 방안으로 ‘연구관리 행정에 관한 연구년 프로그램’과 ‘연구관리 파견 근무’를 통한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검토했다.
성공적인 산학렵력 모델로 평가받는 존스홉킨스대의 몽고메리 캠퍼스를 방문하고, 산학 협력 대학 혹은 보건의료산업 최고위 과정 개설에 대한 논의를 펼치기도 했다. 유수의 워싱턴 K&L Gates 로펌과의 만남에서는 해외 시장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 특허기술 평가 등 향후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했다.
이번에 특히 UC 샌디에이고 IEM 연구소 방문은 큰 의미를 가진다. UC 샌디에이고 IEM 연구소는 2008년에 설립된 이래 2010년도에는 미국 내 연구소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지난 10년간 매년 4위 이내에 랭크되는 등 의학-공학 융합연구기관으로서의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총 연구비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또한, UC 샌디에이고 내부 기관 간의 융복합 연구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려대가 KU-MAGIC을 통해 추구하는 이상적인 연구 네트워크 모델에 부합한다.
고려대의료원은 UC 샌디에이고가 운영하는 다학제 간 연구 네트워크 기획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되는 학내 관리 시스템 및 평가 기준의 적용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이 외에 기관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톱다운(Top-down) 형태의 다학제 간 연구 및 중개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 다수의 다학제 연구에 한해 외부 연구과제 지원을 제한하는 정책과 다학제 연구팀에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원책 시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한편, 임상시험 연구, 보건의료법, 보건의료 리더십 등의 대학원 석사과정 개설, 학부 및 대학원생의 융복합 연구 이해 증진을 위한 산업체 인턴 근무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다양한 국제 심포지엄 참가와 미국 현지 콘퍼런스 개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환자 중심 병원’과 ‘연구 중심 병원’을 슬로건으로 KU-MAGIC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융복합 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