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번만 먹는 약은 저녁 혈당관리하기 어려워 복약횟수보다 수치 감소 중요… JW중외제약 ‘가드렛’ 아나글립틴 성분 포함돼 혈중 클레스테롤 감소 효과 신기능 장애 동반때도 유리 식습관 개선·운동·약물치료 3박자 갖춰야 당뇨 관리 가능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만난 日기후대 의대 다케다 교수
《“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에 더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일 제주에서 열린 ‘2015년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만난 일본 기후대 의대 다케다 준 교수는 아시아인의 당뇨병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시아인에게 맞는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케다 교수는 최근 일본 당뇨병학회의 연차학술집회에서 ‘인슐린 분비부전에 관련된 체질의 분자유전학적 연구’를 발표해 권위 있는 하게돈 상을 수상하는 등 당뇨병과 내분비질환 분야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멋스러운 백발에 푸근한 인상을 지닌 다케다 교수는 “이번이 두 번째 제주도 방문”이라며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기자의 질문에 차분하고 조리 있게 답했다.》
일본 기후대 의대 다케다 준 교수가 1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당뇨병과 치료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제공
다케다 교수는 “2012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3억700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인구 고령화와 기름진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케다 교수는 “당뇨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질환이지만 체계적인 치료를 안 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주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해 역설했다.
당뇨병은 체내에서 포도당의 대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 즉 ‘혈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며 소변에서도 포도당을 배출하게 되는 병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돼 조절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85%는 제2형 당뇨병이며,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전학적으로 제2형 당뇨병에 취약하다.
다케다 교수는 현재 제약계의 개발 경향인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 당뇨약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케다 교수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의 개발 트렌드가 1일 1회 또는 1주 1회 등 최소 복용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장단점이 뚜렷이 있다”는 것. 그는 “아침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안전한 혈당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하루 동안 아침과 저녁 2회 복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전했다.
“하루에 두 번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을 환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다케다 교수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약을 처방받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는 메트포민(1차 당뇨병 치료제)이나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를 매일 2회씩 복용하기 때문에 복약 편의성 개선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침에 1회 복용하는 치료제의 경우 저녁이 되면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이어 잠자는 시간 동안 혈당이 증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환자에게도 유리한 신약 ‘가드렛’
최근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DPP-4 억제제(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특정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대세다. 국내에도 최근까지 9개의 치료제가 출시됐다. 다케다 교수는 이 치료제 중 특히 최근 출시된 JW중외제약의 ‘가드렛’에 포함된 아나글립틴 성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나글립틴은 당뇨병 치료제이면서 동시에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아직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라면 아나글립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DPP-4 억제제보다 비만환자들에게도 우수한 약효를 보였다”면서 “특히 아시아인의 비만 수준(BMI·체질량지수 25∼26)에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가 신기능 장애다. 신기능 장애가 만성 신장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면 혈액 투석과 신장 이식 수술을 필요로 하며,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우 3명 중 1명은 신기능 장애를 동반하고 있으며, 만성 신장질환의 유병률은 약 10%에 달한다.
아나글립틴은 신장병 환자들에게도 유리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케다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경우 신장병 환자에게는 투여가 불가능하며 일부 DPP-4 억제제도 용량을 줄여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아나글립틴은 일본 임상 결과 별도 용량 조절 없이도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케다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평생 치료해야만 하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 약물치료가 3박자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