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불 때마다 안부가 걱정되었다. 아등바등 사는 고향, 비좁은 산천이 싫어서 일찍이 뛰쳐나가 대처에 뿌리를 내리는 삶. 내 기특한 혈육아, 어떤 시인은 너를 일러 국토의 막내라 하였거니 황망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 풍랑에 씻기우는 한낱 외로운 바위섬처럼 너 오늘도 세파에 시달리고 있구나. 내 아직 살기에 여력이 없고 너 또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았거니 내 어찌 너를 한 시라도 잊을 수 있겠느냐. 눈보라 휘날리고 파도가 거칠어질 때마다 네 안부가 걱정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네 사는 그 곳을 어떤 이는 태양이 새 날을 빚고 어떤 이는 무지개가 새 빛을 품는다 하거니 태양과 무지개의 나라에서 어찌 눈보라 비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리.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내 사랑하는 막내아우야.>
-오세영의 시 ‘독도(獨島)’ 중에서-
검푸른 동해바다 한복판에 우뚝 서서 국토의 한 쪽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독도는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막내아우’다. 태풍과 눈보라, 아무리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언제나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독도가 115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렇게 독도를 가까이서 직접 보니 비장하면서 한편으론 처연하고, 또 늠름한 모습에 위안도 되고,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절로 벅차오릅니다.”
그가 독도를 찾은 이유는 전국 2000여개 병의원이 진행하는 ‘나는 대한민국 의사입니다.’라는 캠페인 때문이다. 내과전문의면서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공보이사 이기도 한 그는 이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도를 직접 보고 싶어 이번 방문행사에 자원한 그는 “진료 스케줄이 빼곡했으나 동료의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독도 방문에 참가했다”면서 “언젠가는 독도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본 독도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독도를 더 많이 이해하고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시인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처럼 국민들이 독도의 이름을 더 많이 불러주고 아껴줬을 때 비로소 독도가 우리에게 꽃이요, 진정한 영토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병원 직원은 물론 환자들, 주변에 독도를 알리는데 더욱 앞장서겠다.”
울릉도=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