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골퍼 신지애(27)가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조의금과 보험금으로 받은 1500만 원을 갖고 골프에 전념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화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필리핀 전지훈련을 가려고 퍼터를 담보 삼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했다.
학창 시절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 한국과 미국프로골프투어를 평정했던 신지애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니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가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스리본드 홀딩스와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9일과 20일 전남 곡성의 광주CC에서 열린다. 초중고등부에 걸쳐 120명이 출전하며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우승자에게는 내년 3월 일본에서 신지애와 함께 훈련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신지애는 “올해 프로 10년차를 맞아 주니어 골프 육성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주니어였을 때에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운동만 했다. 요즘 선수들은 상황이 많이 다를 것이다.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그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