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부터 달러자산 투자 열풍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열풍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해 말 달러당 1099원이었던 환율은 27일 현재 달러당 1131원으로 2.9%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8월보다 7억6000만 달러 늘어난 434억7000만 달러(약 49조 원)였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KOFEF달러선물과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달러인버스선물 등 달러 ETF 3종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534억8400만 원에 이른다. 달러표시 펀드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월 선보인 ‘미래에셋미국국채펀드’는 7개월 만에 67억 원을 흡수했다.
○ “달러 강세는 장기 추세, 단기 변동성은 조심”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초 1200원대로 치솟았던 환율은 다시 달러당 1100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부에선 내년으로 예측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리 인상 시기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12월 인상 가능성이 36%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인상 가능성은 6%였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두 달간의 조정으로 그간의 환율 인상폭이 대부분 청산됐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은 3, 4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팀장은 “지금이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며 “전체 투자 자산의 10% 정도를 달러에 투자해 통화적 관점에서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