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향후 사회적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세습 자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불평등이 세대를 내려가며 더욱 강화되어, 점차 세대 간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닫힌 사회’로 퇴행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사회라는 점을 피케티는 강조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4년 당시 고교 3학년(1986년생)이던 일반계 및 전문계 학생 4000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집에서 신문을 구독한다’고 답한 고교 3학년생(1849명)들의 언어영역 평균 표준점수(200점 만점)는 96.5점으로 ‘구독하지 않는다’는 학생(2031명)의 점수(89.35점)보다 7.15점 높았다. 같은 조사 대상자들의 현재 직장과 임금수준을 물은 결과 고교 시절 신문을 구독한 학생들의 좋은 직장 취업률(32.2%)이 비구독 학생(26.6%)보다 5.6%포인트 높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