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야외로 나가면 웅장하고 멋진 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이 앞서게 마련. 그런데 이것저것 한 화면에 다 넣고 찍으면 구성이 복잡해지고 산만해진다. 처음에는 단풍잎같이 작고 쉬운 피사체부터 시작해 나무 한 그루, 작은 숲으로 점점 장면을 넓혀보는 게 좋다. 그러다 단풍과 하늘, 단풍과 호수, 단풍과 사람을 함께 찍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난다.
설악산 내장산 같은 유명한 명승지가 아니더라도 사는 곳 주변의 작은 공원이나 둘레길 풍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코스모스나 해바라기, 억새, 갈대는 단풍과 함께 가을 풍경사진의 좋은 소재다.
그러나 느낌이 다른 단풍사진을 찍고 싶다면 역광(逆光)으로 촬영해야 한다. 초보자들은 역광사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단풍잎 뒤에서 햇빛이 비치는 역광 상태로 촬영하면 빨간 단풍잎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 단, 역광은 노출 측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폰카는 화면 전체로 들어오는 빛의 평균으로 밝기를 측정한다. 찍고자 하는 피사체가 역광 때문에 뿌옇게 되거나, 반대로 빛이 부족해 어두워 보이는 경우에는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아이폰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탭(tap)하면 노란색 네모 박스와 버튼이 나타나는데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밝기를 조절하면 된다. 갤럭시 폰은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동조작이 복잡하고 어려워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면 자동모드로 찍어본 후 보정으로 만회하는 방법도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