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남중국해 레드라인’ 진입]한미훈련 참여… 北선박 추적 임무수행도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 수역에 파견된 라센(DDG82)함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이다. 1999년 실전 배치된 배수량 9200t의 알리버크IIA급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군항에 배치됐다가 2005년부터 일본 요코스카 항 해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비상 탈출한 두 명의 미 공군 조종사를 해상에서 수색, 구출한 공로로 ‘영예의 메달’을 받은 클라이드 라센 해군 제독의 이름을 땄다.
대공·대함·대잠수함 등 입체적인 전투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이 군함은 320여 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최고 30노트(시속 58km)로 4400해리(8148km) 내에서 작전할 수 있다. 최대 450km 탐지거리에서 900개의 대공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레이더를 갖췄다. 함정 앞뒤에 미사일 수직발사시스템(VLS)을 한 개씩 갖춰 SM-2 스탠더드 대공미사일과 RUM-139 VL-아스록 대잠미사일뿐 아니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평시에는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비상시 항모 없는 단독 작전에서는 연안이나 내륙의 표적도 타격한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핵 항모인 조지워싱턴을 따라 참여해 대북 억제 임무도 수행했다. 1999년 7월 금수 품목을 싣고 항해하던 북한 선적 화물선 강남호를 추적했고 올해 3월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동해항에 입항하는 등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