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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인사 담당자가 밝히는 은행 입사 노하우

입력 | 2015-10-29 03:00:00

뛰어난 글로벌 감각… 원활한 핀테크 업무수행… “은행은 이런 신입사원을 원해요”




“기존 직원에게 외국어를 재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해외 법인으로 즉시 투입될 수 있는 현지 언어 능력을 갖춘 신입 행원을 찾고 있다.”

“기술금융이 화두인 상황에서 대출을 원하는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하반기 신규채용이 한창인 시중은행들의 인사 담당자가 밝힌 신입사원 채용에서 요구하는 달라진 인재상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은행은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직종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아직도 과거의 눈높이로 취직을 준비한다면 은행권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찾고 있는 만큼 준비도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리는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 각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이 취업상담관을 마련해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생생한 입사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취업상담관 운영 시간은 30일 오후 1시∼4시 반, 31일 오전 10시∼11시 50분, 오후 1시∼4시 반이다. 상담 대상은 고졸 또는 대졸의 취업준비생이며 참가 금융사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현대카드 등이다. 취업준비생의 질의, 요청에 의해 상담을 진행하고,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전형일정,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면접 전략, 인재상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은행권은 우선 신입사원의 언어 능력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민은행이 진출한 지역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친화력도 갖추고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인재를 찾기 위해 이번 채용에 처음으로 영어면접을 도입했다”며 “새로운 문화권에서 영업망을 만들 수 있는 돌파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앞다퉈 이공계 인력을 뽑고 있다. ‘은행원=상경계열 출신’이라는 공식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과 핀테크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이공계 출신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금융업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문계 출신에도 문호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지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윤리의식과 금융업에 대한 이해다.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성실성, 정직성, 도덕성을 갖추는 것은 금융업 종사자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