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태스크포스(TF) 관계자가 25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건물 앞에 야당 국회의원과 취재진이 도착하자 경찰에 수차례 신고하는 과정에서 “여기 털리면 큰일난다. (경찰을 추가로) 동원 안하면 나중에 문책당한다”고 언급한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당시 경찰의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복수의 TF 관계자는 25일 오후 8시 17분 첫 신고 전화부터 오후 8시 47분까지 10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 등은 교육부의 국정화 TF가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며 국립국제교육원 사무실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TF 관계자는 첫 신고 전화에서 “여기 국제회관인데요”라며 정확한 시설이름이나 주소를 말하지 못하며 누군가에게 “나가세요”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19분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사무실에 밖에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하니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으로 빨리 출동해달라”고 신고했다.
그 후 한차례 출동을 독촉하는 전화를 한 뒤 오후 8시 37분 다시 신고한 관계자는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로 침입하려는지 말해달라”는 경찰의 말에 대답 없이 전화를 끊었다.
8번째 신고자는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예요. 지금 여기 털리면 큰일 나요. 있는 인원들 다 빨리 저기해주세요”라며 “경찰관 2명으로는 20명을 막을 수 없으니 (경찰관을 추가로) 동원 안하면 나중에 문책당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