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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3번째 8강, 이승우 발끝에 달렸다

입력 | 2015-10-29 05:45:00

U-17 대표팀 이승우(왼쪽)와 윤종규가 28일(한국시간) 칠레 티에라스 발란카스 경기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U-17 대표팀은 29일 벨기에와 2015 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늘 오전 8시 U-17월드컵 벨기에전

“골은 다시 넣을 수 있지만 월드컵 한번 뿐”
브라질·기니전 이타적 플레이 2연승 견인
잉글랜드전 휴식 체력 보충…8강 정조준

1987년 캐나다대회 8강 주역은 신태용(45)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였다. 2009년 나이지리아대회 때는 손흥민(23·토트넘)이 선봉에 섰다. 이번에는 이승우(17·FC바르셀로나)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벨기에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 기니,(이상 1-0 승) 잉글랜드(0-0 무)를 상대한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최진철호’의 에이스는 이승우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코리안 메시’가 사상 3번째 U-17 월드컵 8강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브라질전과 기니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이승우는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동료들에게 활동공간을 열어주는 등 ‘숨은 영웅’ 역할을 했다. 찬스가 나면 과감히 슛을 노리기도 했지만,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유럽 스타일에서 벗어나 감각적 패스로 동료들을 돕는 ‘이타적 플레이’에 주력했다. 때로는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골은 언제든 다시 넣을 수 있지만, U-17 월드컵은 이번 한 번뿐”이라며 골 욕심을 버리고 철저히 팀 승리만을 위해 뛰었다. 브라질전과 기니전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고, 결과는 값진 2연승으로 나타났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이승우를 벤치에 앉혀 휴식을 줬다. 소속팀이 FIFA의 징계를 받아 실전 공백이 길었던 그에게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8강 진출을 다툴 벨기에는 조별리그 D조에서 1승1무1패(3위)에 2득점·3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브라질을 비롯한 3개 팀과 비교해보면 겁을 낼 정도의 상대는 아니다. 최 감독이 “우리 경기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중앙선 근처에서 압박이 심하지 않고, ‘러닝 디펜스’에서 약점을 보이는 등 이승우가 중심에 서는 우리 공격진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체력을 보충한 이승우는 “일찍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팀의 목표인 4강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벨기에전은 4강으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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