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이승우(왼쪽)와 윤종규가 28일(한국시간) 칠레 티에라스 발란카스 경기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U-17 대표팀은 29일 벨기에와 2015 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오늘 오전 8시 U-17월드컵 벨기에전
“골은 다시 넣을 수 있지만 월드컵 한번 뿐”
브라질·기니전 이타적 플레이 2연승 견인
잉글랜드전 휴식 체력 보충…8강 정조준
1987년 캐나다대회 8강 주역은 신태용(45)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였다. 2009년 나이지리아대회 때는 손흥민(23·토트넘)이 선봉에 섰다. 이번에는 이승우(17·FC바르셀로나)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벨기에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 기니,(이상 1-0 승) 잉글랜드(0-0 무)를 상대한 조별리그 B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최진철호’의 에이스는 이승우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코리안 메시’가 사상 3번째 U-17 월드컵 8강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이승우를 벤치에 앉혀 휴식을 줬다. 소속팀이 FIFA의 징계를 받아 실전 공백이 길었던 그에게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8강 진출을 다툴 벨기에는 조별리그 D조에서 1승1무1패(3위)에 2득점·3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브라질을 비롯한 3개 팀과 비교해보면 겁을 낼 정도의 상대는 아니다. 최 감독이 “우리 경기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중앙선 근처에서 압박이 심하지 않고, ‘러닝 디펜스’에서 약점을 보이는 등 이승우가 중심에 서는 우리 공격진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체력을 보충한 이승우는 “일찍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팀의 목표인 4강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벨기에전은 4강으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