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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김윤석·강동원…6년 만에 다시 뭉쳤다

입력 | 2015-10-29 07:05:00

김윤석(맨 왼쪽)과 강동원(맨 오른쪽)이 영화 ‘검은 사제들’로 다시 만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들이 2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영화 ‘검은 사제들’ 시사회

엑소시즘 소재 미스터리 장르 이색적
김윤석, 카톨릭 신자 집안이라 “몰입”
강동원 “라틴어 요구 양이 엄청났다”


이쯤 되면 ‘환상의 파트너’다.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이 2009년 ‘전우치’의 성공 이후 6년 만에 재회해 또 한 번 흥미로운 작품을 완성했다. 28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제작 영화사집)이다. 두 배우의 유연한 호흡 덕분에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의 개성은 물론 이색적인 소재와 연기에 이르기까지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 이들의 과감한 선택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검은 사제들’은 가톨릭의 구마(驅魔, 귀신을 쫓는 일·엑소시즘)의식이 중심인 이야기. 악령이 깃든 소녀를 구하려 합심한 두 사제가 악귀를 좇는 과정에 집중한다. 흡사 종교영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가톨릭의 색채가 짙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인간애가 만들어내는 전율은 상당하다. 특히 이들이 후반부 40여분 동안 펼친 구마 의식 장면은 하이라이트다. 무엇보다 강동원은 고대 라틴어부터 중국어, 독일어 등을 쉼 없이 번갈아 내뱉으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광주광역시 세트에서 한 달간 머물며 촬영한 장면이다. 강동원은 “처음엔 라틴어가 조금 필요하다더니 역시 촬영을 시작하니 엄청난 양을 요구받았다”며 쉽지 않았던 과정을 돌이켰다.

‘검은 사제들’은 근래 한국영화가 다룬 소재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처음 다뤄지는 엑소시즘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관객이 갖게 될 여러 의문은 김윤석과 강동원의 캐릭터를 통해 적절하게 설명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영리한 영화이기도 하다.

김윤석이 연기한 김신부는 소명의식이 강한 인물. 외골수에 고집이 세 심지어 ‘깡패’라고도 불리지만 내면에는 인간을 향한 깊은 사랑이 있다. 강동원은 어릴 적 상처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직자로 성장한다.

시사회 직후 만난 두 사람은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가족과 집안 대부분 가톨릭 신자인 김윤석은 “가까이 지켜본 성직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몰입했다”고 돌이켰다. 의욕적으로 나선 강동원 역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마치 스릴러 같은 느낌이 든다 말했고 제작진도 나와 비슷해 곧바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상업영화의 배우이고 언제나 관객 곁으로 다가가는 영화를 하려 한다”며 “‘검은 사제들’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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