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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경찰, 흑인 여고생 교실바닥에 내리꽂고 질질 끌고가

입력 | 2015-10-29 03:00:00

과잉진압에 여론 분노




백인 경찰이 학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에게 퇴실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휘둘러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경찰이 퇴실 명령을 듣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교실 바닥에 내던져 제압한 뒤 체포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공권력 과잉 대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동영상에는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고교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제압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백인 경찰이 의자에 앉아 있던 흑인 여학생 앞으로 다가가 팔을 잡으려고 했고 여학생은 반항했다. 화가 난 경찰은 여학생의 목을 팔로 감싸 뒤로 홱 잡아당겨 여학생이 바닥에 내던져졌다. 이후 경찰은 쓰러진 여학생을 질질 끌고 교실 앞으로 갔고 “손을 등 뒤로 해. 손을 내놓아”라는 명령을 연발하며 수갑을 채웠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문제의 경찰관이 소속된 리치랜드 카운티 경찰 측은 여학생이 먼저 경찰관의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해명했으나 과잉 대응이었다는 부정적 평가는 바뀌지 않고 있다.

동영상이 확산되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다 “학내 폭력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인권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과 경찰은 한꺼번에 수사에 착수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