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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나트륨 줄인 ‘대전 건강 음식’ 나왔다

입력 | 2015-10-29 03:00:00

충남대 김미리 교수, 28개 종류 선봬




대전시가 충남대에 의뢰해 열린 건강음식 시식회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관계자들로부터 개발된 음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은 새로 개발된 건강음식.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민들이 안전하게 먹어도 될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음식과 소스 28종류가 새로 선보였다.

충남대 김미리 교수팀(식품영양학과)은 27일 오후 유성관광호텔에서 대전시와 충남대,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부, 식생활교육네트워크 대전지회, 대전 세종 영양(교)사협회, 유성급식지원센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민건강을 위한 나트륨 줄인 건강음식 시식회’를 가졌다.

행사는 김 교수팀이 올해 초 대전시로부터 시민 건강을 위한 음식 개발 의뢰를 받아 20여 명의 연구원과 약 10개월간 진행한 결과를 선보인 것으로 대부분 나트륨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도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

시식회는 14가지 개발 음식을 순서대로 먹어보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식전 메뉴로 제공된 ‘고구마톡톡타락죽’은 나트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를 갈아 우유와 섞은 뒤 기장을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을 살려냈다. 또 ‘배 채에 무친 콩 불고기 샐러드’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무를 먹을 수 있도록 적은 양을 사용하는 대신에 배를 채 썰어 함께 버무렸다.

‘보리쌀 품은 달걀프리타타’는 잡곡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계란 사이에 삶은 보리를 넣어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으로 감쪽같이 탈바꿈시켰다. 이 밖에 ‘돈가스 닮고 싶은 두부 커틀릿’은 대전 시민들이 많이 먹는 두부를 돈가스처럼 변신시켰다.

연구팀은 요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천연성분을 이용해 만든 저염맛간장, 저염맛된장, 저염맛고추장 등을 사용했다. 또 기존 가공식품에서 합성 착색료와 첨가물 등으로 냈던 색깔과 감칠맛, 단맛 등을 토마토 대추 양파 양배추 등 천연 재료로 대신했다.

시식회에 참석한 권선택 대전시장은 “식습관을 통한 시민 건강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고, 첨가물 등이 적게 들어간 음식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며 “새로 개발된 음식들이 널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리법이 복잡하고 많은 재료가 사용되는 음식은 외면받기 일쑤”라며 “이번에 개발한 음식은 누구나 쉽게 적용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먼저 단체급식 시설을 통해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