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실험용 소 접촉… 감염 가능성, 교수-대학원생 병원에 옮겨져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은 폐쇄… 질본 “브루셀라병-메르스 아닌듯”
서울 건국대에서 실험용 소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폐렴 환자들이 발생해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들과 접촉한 이 학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격리 조치됐다. 이들이 앓고 있는 폐렴은 일반적인 폐렴보다 전파력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건국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폐렴 증세를 보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학교 대학원생과 연구교수 등 총 21명이 국가지정병원으로 격리 조치됐다.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는 없는 가운데 이들이 있었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은 28일 오전 폐쇄됐다.
해당 학생들은 면역유전학과 동물영양학을 연구하는 연구실 등 총 3곳 소속이다. 14일 실험용 소를 최초로 접촉한 격리 대상자는 4명. 이들은 동물영양학 연구실 소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명 이외의 사람은 소와 접촉하지 않았고, 접촉한 학생들도 소로부터 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감염되는 브루셀라병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는 대부분 도살처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병의 전염 가능성이 극히 낮아 이 병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 질환이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판단해 해당 건물 폐쇄 조치를 내렸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건물 폐쇄 조치를 풀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학교 내 다른 건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폐쇄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