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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오네긴’과 함께 아쉬운 고별무대

입력 | 2015-10-29 03:00:00

11월 6∼8일 국내 은퇴 무대




오네긴 3막 2장에서 타티아나(강수진)가 오네긴(제이슨 레일리)의 사랑 고백을 받은 뒤 단호하게 그를 뿌리치는 대목. 크레디아 제공

“오네긴은 제가 수십 년 동안 사랑한, 제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작품입니다. 발레리나로서 이만한 은퇴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은퇴 전 마지막 국내 무대를 갖는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오네긴’을 통해서다. ‘오네긴’은 드라마틱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카멜리아 레이디’와 함께 강 단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힌다.

강 단장의 공식 은퇴 무대는 내년 7월 22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열리는 오네긴 공연으로, 이를 끝으로 무대를 떠날 예정이다. 2016년은 강 단장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년 되는 해이다.

강 단장이 국내 무대에서 오네긴을 공연하는 건 11년 만이다. 2004년 강 단장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오네긴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고 이번에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한다. 당시 타티아나 역의 강 단장은 3막 2장 마지막 장면에서 오네긴의 구애를 뿌리친 뒤 실제로 오열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커튼콜에서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던 강 단장의 모습은 발레 팬들에게 오랜 시간 회자돼 왔다.

이번 공연에서 강 단장의 파트너로 오네긴 역을 맡은 발레리노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제이슨 레일리다.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발레 ‘오네긴’은 글자 대신 무용수의 몸짓으로 귀족 청년 오네긴과 순진한 여인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5만∼28만 원. 1577-526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