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텍
박말용 대표
“당장의 매출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다음 세대에도 지속적으로 커 나가는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열교환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마이텍(www.imytec.com)의 박말용 대표. 그는 눈앞의 매출에 연연하기보다 영속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기업 철학을 밝혔다.
부산에 있는 마이텍은 열교환기 업계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연매출 200억 원 안팎의 중소기업이지만, 국내외 조선소와 육상플랜트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열교환기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박 대표는 국내 굴지의 조선소그룹인 현대중공업 설계부에서 일했던 경력을 밑천 삼아 2003년 마이텍의 전신인 코플렉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초창기 생산품은 선박 엔지니어 출신의 경력을 살린 선박용 열교환기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경기가 나빠지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사업다각화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열교환기는 육상 발전분야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희망의 끈은 있었다.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에 몰두하며 경쟁기업이 못하는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곧바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다른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9년 발전용과 해양용 에어쿨러(Air Cooler)를 개발했다. 이 제품이 히트를 쳤다.
박 대표는 “조선 및 플랜트 부문은 대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워낙 높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쉽지 않은 분야”라며 “틈새를 공략하고 신시장을 만들어 내 더 높은 가치를 수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텍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내부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9월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자체 테스트 설비도 가동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돈 버는 게 목적이라면 연 200억 원의 매출을 현상유지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기업 하나 만들고 싶기에 끊임없이 신시장을 발굴하고 좋은 인재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