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가 선발 조니 크웨이토의 완투 피칭을 앞세워 뉴욕 메츠를 7-1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거뒀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7전4선승제 승부에서 선제 2승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83.3%(65승13패)다. 캔자스시티는 올 포스트시즌 안방 7연승으로 안방불패다.
캔자스시티는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0-1로 뒤진 5회 말 전날 9회 말 동점홈런을 터뜨린 알렉스 고든이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집중력이 강한 캔자스시티는 5안타를 몰아쳐 4득점하며 전세를 간단히 뒤집었다. 5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8회에도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해 메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았다. 메츠는 단 2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3차전은 31일 메츠의 홈 시티필드에서 재개된다.
● 볼케스를 위한 완투승
2차전 뉴욕 제이콥 디그롬과 캔자스시티 조니 크웨이토의 선발대결은 메츠의 우세로 점쳐졌다. 디그롬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캔자스시티의 크웨이토는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였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사상 우승을 확정짓는 5차전에서 1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팀을 리그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8실점하는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7.88이었다. 포스트시즌 언히터블 디그롬은 올 포스트시즌 최악의 피칭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디그롬이 올해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타자가 단 한번도 헛스윙을 하지 않은 적은 캔자스시티 타자들이 처음이다. 볼넷 3개에서 알 수 있듯이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쿠바 출신 레전더리 피처 루이스 티안트(국내에 인스트럭터로 방문)처럼 몸을 꽈서 던지는 크웨이토는 올 시즌 최상의 피칭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선보였다. 볼넷3 삼진4개로 위력적이지는 않았으나 메츠는 1루수 루카스 두다가 뽑은 2안타가 전부다. 두다의 안타도 시프트와 빗맞은 적시타였다. 특히 전날 불펜진들이 8이닝을 던져 힘의 비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완투승으로 팀에 기여했다.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돼 월드시리즈에서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최근 50년 사이 크웨이토를 포함해 클리프리, 마크 토레스 등 3명이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크웨이토는 경기 후 “오늘의 승리는 친구인 에딘슨 볼케스에게 받치겠다”고 밝혔다. 크웨이토와 볼케스는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전날 부친을 잃은 볼케스는 장례식 참가 후 31일 뉴욕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 기록은 누구의 편일까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