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구해 준 할아버지 집을 4년 동안이나 꾸준히 찾아오는 펭귄이 있어 화제다.
27일 동물전문매체 도도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해안의 어촌인 프로베타에는 ‘징징(Jingjing)’이라 불리는 펭귄이 주앙 페레이라 드 수자 씨(71)의 집에 머물고 있다.
징징은 매년 6월이면 수자 씨 집을 찾아와서는 8개월가량 머물다가 이듬해 2월에는 떠난다. 올해가 벌써 4번째다.
하지만 징징은 인간의 집으로 돌아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자 씨는 보트를 빌려 먼 다른 해변에 데려다 줬지만, 징징은 어김없이 자신을 구해 준 할아버지 집을 찾아 돌아왔다.
징징은 남아메리카 남쪽에 위치한 파타고니아에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이다. 주로 바닷가 절벽, 모래언덕, 숲 등지에서 무리생활을 하면서 브라질 남부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자 씨와 함께 있는 8개월 동안에 징징은 함께 수영을 하거나 해변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수자 씨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수자 씨는 “집에 돌아오면 징징이 내 목까지 올라와 소리를 내며 반갑게 맞아준다”고 말했다. 행여 다른 동물이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오면 날개 짓을 하며 쫓아내 버리는 질투어린 행동까지 한다.
징징은 1300명 정도가 사는 마을의 마스코트가 됐다. 마을 사람들은 “펭귄이 가끔 해변에 보이지만 징징 같은 펭귄은 처음”이라며 “수자 씨 집에 일주일가량 머무르다 보름가량은 잠시 사라졌다가 돌아오길 반복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할아버지 곁에 머물다 짝짓기 철에만 4개월가량 그 곁을 떠나는 것 같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