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역상생 활발 고객쉼터옆에 구두수선가게 내주고, 노점상인들에 영업공간 마련해줘
29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한 구두 수선 가게를 찾은 고객이 운동화 염색을 상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1층에는 10m² 크기의 커피 부스도 생겼다. 대구역 앞에서 낡은 손수레를 설치하고 커피와 음료를 팔던 노점을 철거하는 대신 백화점 안에 영업 공간을 마련해줬다.
백화점은 두 가게를 없앤 광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대형 파라솔과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긴다. 백화점 측은 이 광장을 새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늘어나 침체한 주변 상권이 살아나면 백화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대학생 패션쇼와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도 같은 취지다.
토종 브랜드가 입점하는 사례도 있다. 달서구에 있는 빵집 ‘뺑드깜빠뉴’는 지난해 대구점 지하 2층에 입점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는 상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반월당 고로케(크로켓)’가 매장을 열었다. 월 매출 1000여만 원을 올리며 ‘백화점 브랜드’라는 인식을 얻고 있다.
대구점과 인근 번개시장 상생 교류도 꾸준하다. 2012년 협약 이후 지역상생연구회를 조직해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장 무료 개방, 사무용품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은 퇴근길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돌본다. 송영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원팀장은 “백화점과 시장의 매출이 함께 오르면서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동반 성장’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