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10·28 재·보선 후폭풍
새누리당은 유일한 기초단체장 선거가 벌어진 경남 고성군수 수성에 성공했다. 광역의원 선거 9곳은 당초 여야가 각각 3, 6곳이었지만 이번 선거로 7 대 2로 역전됐다.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수도권 4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기초의원 선거도 새누리당 승리였다.
비노 측은 파상 공세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를 향해 “작은 선거라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결단하라”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당이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였다”며 “더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경남 고성과 부산 선거 지역만 한두 차례 방문했던 행적도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의원은 “당 대표가 수도권 지원 유세를 한 번도 오지 않아서 주민들이 보궐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선거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수도권에서 인천 서구 광역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는데 (내가) 4번가량 현장을 지원한 곳”이라며 “서울 양천구 의원 선거는 200여 표 차이로 졌는데 당 지도부가 적극 지원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어제 선거 결과를 두고 의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투표율이 낮았다’ ‘노인들만 투표했다’ ‘신경 쓸 거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문 대표와 측근들이 반성해야 된다”고 바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하위 20%를 솎아내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평가에도 포함된다.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가 반영되는 ‘선거 기여도’는 총점에서 10%를 차지해 패배한 지역구 의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 시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의 득표율이 새누리당과 정의당에 이은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