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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후 측정거부 혐의, 조원동 前경제수석 입건

입력 | 2015-10-30 03:00:00


서울 수서경찰서는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조원동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59·사진)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이 탄 차량은 28일 오후 10시 25분경 서울 강남구 S아파트 앞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택시 운전사 김모 씨(56)는 차에서 내려 상태를 확인했고 두 차량은 120m가량 앞으로 이동해 정차했다.

김 씨는 보상을 요구했지만 조 전 수석은 “눈으로 보기에 큰 문제가 없다”며 인근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에 김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조 전 수석을 다시 현장으로 불러냈다.

경찰은 세 차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조 전 수석이 거부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 전 수석은 경찰에 “대리운전사가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고 (120m가량) 앞으로 이동해 살펴보니 큰 사고가 아니어서 대리운전사를 돌려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출석한 대리운전사도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씨는 “사고 당시 운전대에 앉아 있던 사람은 조 전 수석”이라고 반박했다.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경찰은 조 전 수석이 사고 직전에 추돌 지점 10m 뒤쪽에서 대리운전사를 돌려보내고 운전대를 잡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조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이던 2006년 음주 운전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으며 그 전에도 한 차례 더 음주 운전을 한 경력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