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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한미, 사드배치 논의중”

입력 | 2015-10-31 03:00:00

양국 부인하자 “잘못된 정보” 발뺌




한미 정부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공식 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사드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 측이 밝혔다가 하루 만에 발언을 뒤집어 파장이 일고 있다.

마이크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미사일 방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과 관련해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지만 한미 양국의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공식 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논의는 초기 단계”라며 재차 한미 양국 간에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 정부 내에서 의사결정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한테 요청해온 바가 없다. 무엇을 근거로 이 얘기를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은 사드 포대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적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한국 내 논란이 불거지자 30일 발표를 번복했다. 제니퍼 위틀로 홍보담당 수석부사장은 30일 “어제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한미 양국이 사드에 관해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