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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자녀 정책’에 글로벌 영유아산업 들썩

입력 | 2015-10-31 03:00:00

2자녀 권리 갖는 부부 9000만 쌍
분유-기저귀-의류 등 수혜 기대… 국내 유아용품업체 주가 일제 상승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출산 및 영유아 관련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새로 얻게 되는 부부는 약 9000만 쌍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말 현재 13억6800만 명인 중국 인구는 14억5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중국 정부는 내다봤다.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는 임신부 산전 검사, 출산보조 서비스, 임산부용 의약품, 분유, 기저귀, 영유아용 일상용품, 장난감, 아동 의류, 애니메이션 업종 등이 꼽히고 있다.

중국 선완훙위안(申萬宏源) 증권은 30일 중국 내 육아시장 규모(분유 제외)가 2016년 1119억 위안(약 20조1400억 원), 3년 후인 2019년 1572억 위안(약 28조3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13년 600억 위안(약 10조8000억 원)이었던 중국 분유 시장 규모는 2018년 900억 위안(약 16조2000억 원)으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는 전 세계 낙농업계도 새로운 돌파구를 맞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 프랑스 식품 기업인 다농의 주가가 약 3% 오르는 등 미국과 유럽의 고급 분유 브랜드나 유제품 관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유아용품업체 등 관련 수혜 종목들이 일제히 들썩였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중국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아의류업체 제로투세븐은 전날보다 10.55%(1350원) 오른 1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아용품 전문업체 보령메디앙스도 6.44%의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대가 커지지만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로 신생아 출생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난징(南京)대 사회학과 천유화(陳友華) 교수는 이 정책 시행으로 새로 늘어나는 신생아 수는 연 60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정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