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FC서울 주장 차두리는 31일 FA컵 우승과 함께 현역생활의 마지막을 알렸다. 차두리가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역 마지막 경기…“K리그 오길 잘했다”
FC서울 주장 차두리(35)가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풀타임을 뛰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차두리의 국내무대 첫 우승이다. 이날 결승은 차두리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FA컵에서 우승하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서울 최용수 감독과 교감을 나눈 상태였다. 경기 후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 4번 만에 일군 값진 성과
● 축구인생서 가장 잘한 일이 ‘K리그 이적’
제2의 축구인생을 앞둔 차두리는 “지금까지 축구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K리그에 들어온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선수생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시야를 많이 넓혀줬다. 나에게는 큰 재산”이라며 “내가 이후 어떤 삶을 살지 정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서 지도자 공부를 할 계획인 차두리는 “올 한 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여전히 족저근막염이 완치되지 않았다. 스스로를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을 생각하면 잔여경기를 뛰지 않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g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