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민자 가정서 어렵게 성장… 부모는 바텐더-가정부로 일해
TV토론서 젭 부시에 카운터펀치, 지지율 10% 돌파… 3위로 도약

루비오는 지난달 28일 공화당 3차 TV 토론에서 트럼프, 카슨이 부진한 틈을 타 탁월한 토론 실력을 보여주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정치적 스승’ 격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로 자신을 비판하자 “대선에 나선 것이지 부시와 싸우려고 나온 게 아니다”라며 카운터펀치를 날려 “부시의 대안은 루비오”라는 여론 조성에 성공했다.
3차 토론 후 지난달 31일 발표된 IBD/TIPP 공동 여론조사에서 루비오는 11%를 얻어 처음으로 10%대를 넘으며 트럼프(28%), 카슨(2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방해하려던 엘리엇 펀드의 창업주 폴 싱어는 최근 기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후보는 루비오”라고 밝혔다.
여기에 쿠바 이민자 출신이라 공화당이 취약한 히스패닉 표 흡수력도 있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는 내년 미 대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중간선거 당시 2130만 명이던 히스패닉 유권자는 2014년 말엔 2520만 명으로 4년 새 390만 명이 증가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