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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희섭-서재응(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희섭 제2인생 기로…서재응 현역 의지 강해
KIA와 최희섭(36), 서재응(38)의 ‘끝내기’는 어떻게 될까.
먼저 최희섭은 은퇴 의사를 밝혀놓은 상태다. 관건은 최희섭의 은퇴 후 설계를 KIA가 어떻게 도와주느냐다. 이미 KIA 오현표 운영실장은 10월 말 최희섭과 만났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를 짓자”라는 대승적 합의가 이뤄졌다. 최희섭은 미국연수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로서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도 하나의 방편일 수 있겠지만, KIA에는 현재 빈 자리가 없다. 단, 최희섭이 먼저 은퇴라는 카드를 내밀었고, KIA가 ‘기다려달라’는 신호를 보내놓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있을 듯하다.
서재응은 “현역을 위해서 1년 더 뛰겠다고 하는 것이지 선수협회 회장 자리 때문이 아니다”라고도 못 박았다. 서재응은 이렇게 결연한 마음이지만, KIA는 신중하다. “12월초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재응의 마음이 은퇴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이 리빌딩으로 가는 방향은 잘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육성에 방점이 찍힌 분위기에서 ‘서재응이 설 자리가 쉽게 생기겠느냐’는 반문이었다.
서재응은 “시즌 후 면담 자리에서 KIA 야구단에서 코치 제의를 했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현역으로 남겠다는 서재응의 의지는 현재 강렬하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복잡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