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16년 원칙 고수 밝혀… “주중엔 의사당서 자며 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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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원의장에 선출된 뒤 1일 CNN 등 다섯 방송매체와 처음 가진 연쇄 인터뷰에서 이런 자신의 생활 패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에는 아내와 10대 세 자녀와 함께 보내는 것이 의장직 수락 조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거물이지만 가족을 중시하는 “보통 남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다시 미디어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언 의장은 CNN 진행자가 “보통 남자들은 사무실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자 “나는 그저 일을 할 뿐이다. 사무실에서 자는 것은 정말로 효율적이다. 정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일하고 오후 11시 반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이 드는 일상은 주말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한 직업인으로서의 약속이라는 뜻이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하원의장 경력은 그 자체로 영예로운 것이어서 향후 대선 출마 기회를 얻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 이번 대선에 출마했을 것이다. 대선 출마보다는 하원의장직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언 의장은 자신이 소속된 공화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은 그동안 정책과 비전에 너무 소심했다. 우리는 정책 비전이 없어 전략을 두고 싸워 왔다”며 “정책 비전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 우리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지, 의회를 장악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