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의 표정 손짓 걸음걸이 등 하나하나는 공연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김선욱을 비롯한 많은 연주자가 관객에게 인사하는 각도와 걸음걸이까지 별도의 무대교육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대단한 연주자다. 그는 내한공연 때마다 피아노가 부서질 듯한 열정적 연주를 선보이고 30번의 커튼콜과 10번의 앙코르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 매너로 한국에 ‘키신빠’를 몰고 다닌다.
▷지난달 30일 중국이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 윤디 리(리윈디)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드니 심포니와 협연을 하다 박자를 놓치고 연주를 다시 하는 대형 사고를 냈다. 윤디가 누구인가. 랑랑과 함께 중국이 낳은 예술가로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쥘 때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빼어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클래식 스타로서 부족함이 없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조성진에게 후한 점수를 줘 조성진이 1등을 하는 데 기여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