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주일대사때부터 위안부 물밑조율… 靑안팎 “조기타결 합의 1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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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 실장이었다. 외국 정상과의 단독회담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가속화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1등 공신으로 이 실장이 거론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일본과 조율해 왔던 당사자여서 단독 정상회담에서 빠질 수 없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 같은 자신의 역할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막후 조율사로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단독회담에 배석한 야치 국장이 이 실장과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월에 방한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당시 두 사람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물밑 접촉을 했지만 조정이 잘 안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야치 국장은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린다. 이 실장은 주일대사 시절부터 야치 국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이 국가정보원장 시절 일본 국가안보국 설립 과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실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도 가깝다. 주일대사 시절 스가 장관과 거의 매달 점심을 같이하고, 한국대사관저에서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사이였다고 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