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부터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사이 금강 하구에서는 국제 보호종인 가창오리떼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진다.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오리들이 순식간에 대형을 이루다가 흩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도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비슷한 시기에 철새 축제를 열어 경쟁을 벌인 군산시와 서천군이 올해부터 상생을 다짐하며 함께 축제를 마련한다. 6일부터 사흘간 군산시 금강철새조망대,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금강 습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서천-군산 금강철새여행이다.
서천군은 조류생태전시관에서 개막식을 주최하고, 군산시는 절약한 개막식 예산으로 철새 먹이를 마련한다. 철새 탐조를 비롯해 철새 먹이 주기, 생태 둥지 만들기, 습지 퍼즐놀이, 학생 철새 그림대회, 철새 관람객이 쓴 편지 2500여 통 읽기, 세계 음식 시식 등 44개 프로그램이 관광객을 맞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