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內 고분발굴 협력 뜻 모아… 朴정부 출범후 첫 통일부 1급 동행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나경원 위원장 등 여야 외통위원 16명이 2일 오전 방북해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 전시회와 만월대 발굴 현장, 왕건릉을 둘러봤다. 2013년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여야 의원 21명이 개성공단을 시찰한 뒤 정치인들이 방북한 것은 2년 1개월 만이다.
나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굉장히 유연해진 것 같다”며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도 ‘제2, 제3의 남북 공동 발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외통위원들은 만월대 발굴 유물 전시장과 고려박물관, 만월대 발굴 현장 등을 둘러본 뒤 개성 민족여관에서 단호박 영양밥으로 북측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남북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내 궁예 도성 터, 고구려 고분군 발굴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외통위원 중 장관인 유기준 김희정 의원과 이주영 윤상현 김세연(이상 새누리당) 최재천 김재윤(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불참했다.
이번 방북에는 통일부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 등도 동행했다. 특히 1급인 통일부 최보선 기획조정실장이 동행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1급 실장의 방북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당국자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장과 남북 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교류협력국장이 외통위원들의 개성 방문에 안내 역할을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