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길14 눈스퀘어 앞에 프랑스 고급 패션브랜드 발망과 SPA 브랜드 H&M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입점을 기다리는 60여 명이 줄을 서 있다. 이 중 일부는 캠핑 의자와 담요 등을 준비해 5일로 예정된 제품 입점일까지 야외에서 잠을 잘 계획이라고 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튿날 매장 앞에는 최 씨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60여 명으로 늘면서 긴 줄이 생겼다. 이들 중에는 캠핑도구까지 갖추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대신 줄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이 기꺼이 이런 고생을 감수하는 것은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최대 10분의 1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번 한정판 제품을 접할 수 있는 매장은 총 4곳. 이 중 여성복과 남성복이 모두 판매되는 곳은 명동점과 압구정점 두 곳에 불과하다.
매년 이 같은 한정판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1, 2일 전부터 대기 행렬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출시 4, 5일 전부터 줄을 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H&M 관계자는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렇게 빨리 줄을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먼저 (줄 서기를) 시작할지 눈치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기가 당겨진 것 같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0일부터 보안직원을 현장에 24시간 상주시키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