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줄일 필요 없다” Q&A
“이제 김밥 만들 때 햄은 빼야 하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에 대해 식품당국이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 육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햄 소시지 논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 방식으로 풀어봤다.
Q. WHO의 발암물질 발표의 정확한 내용은….
Q. 식약처는 어떤 근거로 WHO에 반대하는지.
A. 식약처는 국내 육류 섭취량, 조리법, 해외 섭취 권장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를 줄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IARC는 가공육을 매일 50g 먹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내 1일 평균 섭취량은 6g 수준에 불과하다. 붉은 고기류의 경우 매일 100g 섭취할 때 암 발생률이 17% 증가하지만 국내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이다.
Q. 육류 소비가 특히 높은 20∼30대 남성은….
A. 식품당국은 육류 소비가 비교적 높은 20, 30대 남성도 현재의 섭취량을 암 우려 때문에 줄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2013년 기준으로 20대 남성의 1일 평균 적색육 섭취량은 112.4g으로 WHO 권고량(100g)보다 높다. 하지만 서구는 주로 불에 구워 섭취하는 반면 국내는 삶아서 수육 형태로 먹거나 불고기 형태로 조리하기 때문에 같은 100g을 먹어도 위험도는 우리가 낮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WHO 권장량보다 적게 먹지만 가공육이 급식 반찬으로 많이 나오는 10대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기 섭취를 줄이면 근육 발달과 혈액 생성이 잘 안될 우려가 있다.
A. 전문가들은 육류 섭취량은 유지하되, 먹는 방법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적색육은 쌈 야채와 함께 먹거나, 물로 삶아서 조리하면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게 중론. 그뿐만 아니라 직화구이를 할 때도 고기를 불판 위에 오래두면서 연기에 노출시키지 말고, 적은 양씩 빨리 구워먹는 게 바람직하다. 식약처는 2016년 하반기까지 체중별 고기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청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