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전망대-307개 벤치-찻집도 조성… 5일 공개 공원화 기본설계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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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에 담긴 내용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밑그림을 담은 기본설계안을 5일 시보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른 공람조치로 서울시는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실시설계에 나선다.
기본설계안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길이 938m) 상부에는 크고 작은 벤치 307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벤치 주변에는 나무와 화분이 배치돼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연출한다.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장미찻집’ 등 찻집 8곳, ‘수국꽃집’ 등 꽃집 3곳, 그리고 ‘참나무 운동장’ ‘측백나무 놀이터’ ‘박쥐나무 약국’ ‘서울역 고가 관련 박물관’ 등도 들어선다. 고가의 서쪽과 동쪽 합류부에는 각각 광장이 설치돼 방문객을 맞는다.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 관계자는 “상부에 설치된 상점은 고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나 개최 행사에 따라 업종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기간은 올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이고 사업비는 약 380억 원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다음 달부터 일부 철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역 고가 폐쇄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국토부의 승인이 필요치 않은 사업’이라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해선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만 남았다.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 관계자는 “안전등급 D급인 서울역 고가를 이달 말 폐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경찰의 교통심의 통과 없이 도로가 폐쇄되면 시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경찰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