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에서 최고수준(5억 엔·약 47억 원)의 연봉을 받던 이대호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원하는 팀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며 간다는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는 것.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 계획을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 계약을 맺었다. 올해 2년 계약이 끝났으며 옵션이 +1년은 이대호의 선택사항이다. 따라서 이대호가 1년 옵션(연봉 5억 엔) 행사를 포기하면 자유계약선수(FA)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대호는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8월 MVP스포츠 그룹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행은 지난 1일 에이전트와 협의 끝에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정교한 타격이 최대 강점. 하지만 수비(1루와 지명타자)와 주루에서 약점이 있으며 체구는 크지만 홈런타자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3루 수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는 것. 이대호는 롯데 시절 한동안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1천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년, 이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 등 총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이대호의 빅리그 도전이 결실을 맺으면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4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그에 앞서 이상훈(LG 트윈스-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 구대성(한화 이글스-오릭스 블루웨이브-뉴욕 메츠)-임창용(삼성 라이온즈-야쿠르트 스왈로즈-시카고 컵스)이 일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미국 진출에 성공 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