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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는 것.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 계획을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 계약을 맺었다. 올해 2년 계약이 끝났으며 옵션이 +1년은 이대호의 선택사항이다. 따라서 이대호가 1년 옵션(연봉 5억 엔) 행사를 포기하면 자유계약선수(FA)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1천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극심한 ‘투고타저’임을 감안하면 몹시 빼어난 성적이다. 국내에서 우승 경험이 없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특히 올 일본시리즈에서는 4번 타선에 배치 돼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으로 펄 펄날아 시리즈 MVP에 뽑혔다.
이대호의 빅리그 도전이 결실을 맺으면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4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그에 앞서 이상훈(LG 트윈스-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 구대성(한화 이글스-오릭스 블루웨이브-뉴욕 메츠)-임창용(삼성 라이온즈-야쿠르트 스왈로즈-시카고 컵스)이 일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미국 진출에 성공 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