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경찰서는 9월 수도권 일대에서 30여 차례 경품뽑기 기계를 털어온 10대 청소년 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뽑기 털러 다닌건데…”라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신의 범죄를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조금 더 성장했을 때 어떻게 변할지, 구속시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강·절도 사건 21만6757건 가운데 12만4980건, 9만3562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9만3562명 중 10대가 2만5826명(27.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대(18.5%), 40대(14.6%), 50대(14.2%), 30대(13.6%) 순이었다.
경찰은 청소년이 손쉬운 범죄인 절도의 유혹에 빠져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 강간살인범 서진환이 10대 시절 저지른 첫 범죄도 절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의 미래를 고려해 피해 정도가 가볍거나 피해를 변상할 경우 ‘경미범죄 심사위원회’를 통한 즉결심판 활성화로 전과자가 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