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 잡 콘서트 성황… 1500여 명 알짜정보 탐험 현장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청년드림 잡 콘서트’에 참가한 청년 구직자들이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250여 명의 청년이 현장 면접 심사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 고양시 제공
“포기하기엔 너무 일러요. 주눅 들지 말고 차근차근 다시 한번 도전합시다.”(멘토 B 씨)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A 씨(27)가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현장 멘토 B 씨가 용기를 북돋웠다. 8월 말 이른바 ‘코스모스 졸업’한 A 씨는 최근까지 30여 차례 기업 면접을 봤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최종 면접을 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스펙이 부족한 것도, 그렇다고 학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반년 휴학을 하고 졸업까지 미뤘다. 대학을 재수해 입학한 그는 취업 재수생이라는 꼬리표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청년실업률 10% 시대. 너무 일찍 시작된 취업 고민이지만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답을 찾을 수는 없다. ‘7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취업보다 하늘의 별을 따는 게 더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업 준비는 그야말로 고행길이다.
그런 청년들이 웃었다.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청년드림 잡 콘서트’에서다. 잡 콘서트는 청년 구직자에게 한 줄기 희망과도 같았다. 이 행사는 1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직업체험, 채용면접이 모두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통합 일자리박람회다. 고양시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경기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육군 제1군단이 공동 주최하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후원했다. 잡 페스티벌, 잡 페어, 잡 콘서트 등 올 들어 고양시에서 열린 네 번째(4·6·9·11월) 청년 일자리 행사다.
마케팅, 품질관리, 사무, 연구개발, 웹디자이너 등 대기업과 코스닥에 상장된 지역 중견·중소기업 50개사가 참여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목표로 내건 잡 콘서트는 말 그대로 취업 종합선물세트였다. 교복 차림의 10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이직을 준비하는 회사원 등 20, 30대 구직자에 이르기까지 4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15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알짜’ 정보를 얻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이날 현장 면접 심사를 통해 250여 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찾았다.
‘잡 클리닉’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직업흥미 검사(진로와 경력 설계)를 받고 있다. 고양시 제공
최성 고양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취업을 위해 도전하는 청년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며 “청년 일자리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청년 중심의 일자리 행사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 1군단장은 “청년 구직난이 계속된다면 제대를 앞둔 군인들은 또 다른 청년실업자가 된다”며 “군 차원에서 제대 군인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개막식에는 최 시장과 김 군단장, 강천수 9사단장, 선재길 고양시의회 의장, 김완규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후 행사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