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파괴,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가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가져오는 핵심 요인이라고 봤다. ‘창조적 파괴’는 100년 전에 나온 용어지만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21세기에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IT산업이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산업별 칸막이가 붕괴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위협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사업자들과 충돌이 발생하는 것도 이런 사례다.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로켓배송’은 전국 물류 시스템을 마련해 자체 인력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주문과 판매는 유통업체가, 배송은 택배업체가 맡던 기존의 유통 및 물류 시스템을 허물어 ‘로켓배송 혁명’이란 말도 나왔다.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받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물류업계는 로켓배송 서비스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고 고발해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