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집필계획 발표] 제자들 만류로 회견장 못나온 상고사 대표집필 최몽룡교수
최몽룡 명예교수
상고사 분야 대표 집필자로 참여하는 최 명예교수는 5∼7차 교육과정에서 내리 역사 교과서 편찬에 참여해 일찌감치 유력한 국정 교과서 집필진으로 거론돼 왔다. 그는 2012년 정년퇴임식에서 역사 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것을 가장 애착이 가는 일이라고 꼽기도 했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고고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대 중반부터 대학 강단에 섰다. 1987년 한국상고사학회 창립을 주도해 8년간 학회장을 맡았다.
최 명예교수는 당초 이날 국편의 기자회견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일부 제자의 만류로 불참했다. 최 명예교수는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24년간 국사 교과서를 써왔기 때문에 고향 같다. 망설임 없이 선뜻 수락했다. 자신 있으니까 맡은 거다”라는 말로 집필 참여 이유를 밝혔다.
고대사 부분의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하는 신 명예교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취지에 찬성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역사는 객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객관성 있는 사실을 담겠다는 것이 국정 교과서 집필에 임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교과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정제도나 기존 교과서에 문제가 있으면 한번 고쳐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현행 역사 교과서가 편향적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신 명예교수는 기존 역사 교과서들을 살펴본 결과 고대사 부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신라 문제를 다루면서 일부 교과서가 후기신라라는 표현을 쓰는 것 정도가 검토 대상이 될 거라고 언급했다. 신 명예교수는 “나는 근현대사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집필 과정에서 역시 근현대사 부분이 주로 쟁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외국어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1994년부터 10년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편과 인연도 깊다. 신 명예교수는 9월 황교안 국무총리가 원로 사학자들과 교과서 관련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했으며, 줄곧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 입장을 밝혀 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