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여야 대치]
“거짓말 교과서” 담화 발표한 野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4일 국회에서 ‘역사 국정 교과서 저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표,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에 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을 놓았다.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야당과 다르게 ‘민생 정당’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정화 확정 고시 이후 여야의 대치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 새정치연합, 원내외 병행 투쟁
문 대표는 여권의 ‘민생 공세’를 의식한 듯 “우리 당은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역사 국정 교과서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공동투쟁기구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하면서 다음 주부터 예결위에 참여해 예산안 심의 등을 할 계획이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국정화 반대는 장기전이어서 내년 총선까지 여론을 이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문 대표와 날을 세워 온 안철수 박영선 의원도 “지금이라도 (국정화를) 철회하고 경제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며 국정화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안 의원은 문 대표의 국회 농성 방식에 대해선 “당이 전면에 나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면 정쟁화돼 문제를 푸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지역(부산 사상구)위원장을 사퇴했다. 배재정 의원이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 새누리, “무단결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
민생법안 토론회 맞불 놓은 與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노동개혁 입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 특위 위원장, 김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날 5대 노동개혁 입법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민생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5대 입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 경제 활성화 법안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야당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 우선 원칙에 따라 단독으로 (본회의 개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