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최대규모… 2017년 준공 2015년 송배전 수주 첫 1000억 돌파
한국전력은 3일(현지 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이 발주한 6000만 달러(약 680억 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도미니카 전역에 걸쳐 전주 1만4000개와 서울∼부산 왕복 거리인 870km의 전선을 신설 및 교체하는 이 사업은 한전이 수주한 해외 배전사업 중 최대 규모다.
한전은 이번에 스페인, 브라질 등 13개 전력회사와 경쟁을 벌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설계, 자재 구매, 시공 등 사업의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한전은 계약 절차를 마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2017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도미니카에서 연달아 사업을 수주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전의 기술력과 운영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앞으로 한전의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전은 카자흐스탄, 인도, 도미니카 등 23개국에서 1억7000만 달러(약 1930억 원) 규모의 송배전망 건설·컨설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현재는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3개국에서 총 4000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의 송배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 인도에서 120억 원 규모의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번에 도미니카에서도 수주하면서 올해 한전의 해외 송배전사업 수주액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사업에는 전력 분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어서 중소기업들도 200억 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이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행한 해외 송배전사업에 국내 중소기업 57개사가 참여해 208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한편 한전은 송배전망 건설사업뿐 아니라 전력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전력 정보기술(IT)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월 캐나다에 130억 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수출했고,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수전력청과 34억 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당시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과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배전 분야에서 7건의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