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금융개혁 토론회서 심기 불편… “개혁미흡 책임져야” 당국자 질타도
“세미나 하는데 화환을 왜 저렇게 갖다 놓노(놓느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5일 국회에서 당 금융개혁추진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장 앞에 늘어선 화환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이름을 콕 집어 거명하면서 “모두 저거 국민 세금 아니가(아니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4대 개혁을 주창한 지 오래됐는데 금융개혁이 왜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되지 않는지에 대해 금융 당국자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듣기에 따라선 경제 현안을 총괄하는 최 부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광림 의원 측은 “농민들을 돕고 쌀 소비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받은 ‘쌀 화환’이었다”고 부랴부랴 해명했지만 당내에선 뒷말이 이어졌다.
김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발하고 있다. 조만간 당에 복귀할 최 부총리는 친박계 핵심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