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윤철·스포츠부 기자
최근 수원은 “재단이 협의 없이 전광판 하단에 LED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광고 영업을 추진해 구단의 스폰서 유치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의 독점적 상업권리를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홈구장 이전’도 고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규택 재단 사무총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이는 양측의 불신을 깊게 하고 소통의 부재까지 드러냈다. 한 사무총장은 “재단이 광고를 한 곳은 과거 수원이 효과가 없다며 유치를 포기한 곳이다. 2004년부터 수원에 상업광고 시설을 일괄적으로 맡아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양측 모두 이번 기회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개 토론을 수원 측에 제안했다. 수원은 “대화 창구는 열려 있다. 우리도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떠나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빅버드의 주인은 시민이며 운영 주체는 연고 구단과 축구 팬이 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수원은 2001년부터 빅버드를 연고로 사용해 왔다. 학창시절부터 빅버드에서 수원을 응원해 왔다는 김모 씨(31)는 “양측 모두 축구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수원에서
정윤철·스포츠부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