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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갑질 아파트, 논란 확산되자 인사 중단 “강요하지는 않았다”

입력 | 2015-11-06 16:35:00


‘부산 갑질 아파트’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출근길 주민들에게 경비원들이 인사를 하도록 조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회 측이 입장을 밝혔다.

6일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한 매체를 통해 “경비원들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있어 ‘인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을 뿐 인사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입주자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경비원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자신을 부산 B아파트 거주자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마저 깍듯하게 인사하는 경비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저를 비롯한 대다수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며 동대표 측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5일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학생이 작성해 엘리베이터에 부착한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시더라”라며 “그분들보다 한참 어린 저는 당연히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고, 갑자기 그런 일이 시작된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앞을 지날 때마다 뭔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저도 그분들께 90도로 인사드리기만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인터넷에서 우리 아파트의 이러한 행태에 관련한 글이 이슈가 되어 읽어보니, 아파트 대표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어 이러한 일이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라며 “너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주자회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문을 게시하고 경비원 인사를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