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일본시리즈 사구 후유증, 생각보다 심각한 듯
아픔 참고 대표팀 위해 헌신 아끼지 않아
슈퍼시리즈 부진에도 김인식 감독 믿음 견고
이대호(33·소프트뱅크)의 손바닥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지라, 코칭스태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이대호와 악수를 나눴는데 오른손 테이핑이 두꺼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공식적으로는 ‘경기에 뛸 만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아픔을 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이대호는 타석에서 파울을 친 직후 오른 손을 터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4일 쿠바와의 1차전에 대타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5일 2차전에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유격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5회부터 대타 김현수(두산)로 교체됐다.
물론 이대호라고 항상 잘 칠 순 없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00에 2홈런 8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그 날카로운 맛이 사라진 것이 우려스럽다. 일본시리즈 5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오른 손바닥에 사구를 맞았는데,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차적 목표를 8강에 두고 있다. 쿠바와의 2차전에서 타구에 맞고 교체된 투수 우규민(LG)과 이대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하지만 6일 삿포로로 동행했다. 8강전까지 회복할 시간은 비교적 넉넉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와 박병호 등 거포들에 대해 “중요할 때 해주면 된다”며 긴 안목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대호의 대표팀을 위한 헌신을 잘 알고 있기에 믿음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