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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용병 새 역사’ 쓸 애런 헤인즈

입력 | 2015-11-07 05:45:00

오리온 애런 헤인즈. 사진제공|KBL


KBL 역대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득점 돌파에 15점 남겨
7일 KGC전서 달성 유력…신기록 순간 ‘경기 일시 중단’


오리온의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4)는 남자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장수 용병’이다. 2008~2009시즌 에반 브락(31)의 대체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이후 8시즌을 소화했다. KBL 출범 이래 그보다 많은 시즌을 소화한 외국인선수는 1명도 없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경기 출장기록(357경기)도 그의 몫이다.

● 용병 역대 최다득점 경신 ‘15점 남았다’


이제 헤인즈는 역대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역대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득점은 조니 맥도웰의 7077점이다. 헤인즈는 통산 7063점을 기록 중이다. 신기록까지는 15점이 남았다. 헤인즈는 올 시즌 경기당 27.3점을 뽑고 있다. 이런 수치를 고려하면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신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헤인즈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KBL은 상대 선수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리그다.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도 KBL에선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KBL 초창기 리그를 호령했던 맥도웰도 해가 갈수록 각 팀의 집요한 분석과 노쇠화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헤인즈는 반대다. 출발은 대체선수였지만, 현재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8시즌째를 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제어할 수 있는 팀은 없다. 그는 “매 시즌 팀에서 내게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KBL 각 구단이 나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나도 상대팀의 장·단점을 잘 안다. 그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기도 했고 이제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다득점 신기록에 대해 헤인즈는 “팀이 하위권에 있는데 득점왕을 하고 있거나 득점 기록을 세웠다면 민망했을 것이다. 내가 속한 오리온이 1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이루는 득점 기록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KGC전에서 기록을 경신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내가 10점밖에 못 넣더라도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 내 기록이 아니라, 오리온의 승리를 위해서 득점하겠다”고 말했다.

● KBL, 헤인즈 기록 달성 시 ‘경기 일시 중단’

KBL을 비롯해 각 구단은 최근 들어 기록에 대한 중요성과 상징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 헤인즈의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득점 돌파는 KBL의 시상 기준(5000점 기준)과는 상관없는 기록이다. 그러나 KBL은 외국인선수 역사에 새 기록이 탄생하는 만큼 이를 기념할 예정이다. KBL은 7일 KGC-오리온전에서 헤인즈의 신기록이 나올 경우, 경기를 일시 중단시키고 이를 기념하는 간단한 세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다.

KBL 관계자는 “경기 도중이라 거창한 시상식은 하지 못한다. 기록 달성 볼을 전달받고 간단하게 축하를 보내는 형식이 될 것이다. 기록에 대한 시상은 다음 오리온의 홈경기(8일 전자랜드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KGC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 KGC 관계자는 “상대팀 선수지만, 리그를 빛낸 기록이기 때문에 KBL의 요청에 협조하기로 했다. 기록 달성 시 전광판을 통해 축하 메시지도 새길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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