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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영동군 ‘경로당 전담 주치의’ 주민들에 큰 호응

입력 | 2015-11-09 03:00:00


충북 영동군이 도내 처음으로 올해부터 시행 중인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동군 제공

“맨날 허리랑 무릎이 아파도 읍내 병원 가기가 어려웠죠. 한데 의사 선생님들이 매달 찾아와 치료해주고 말벗도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충북 영동군 오지마을 주민들의 말이다. 이들은 매달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를 기다린다. 이날이면 의사들이 마을 경로당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기초 건강검진과 내과 한방 진료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영동군이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 중인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수복 영동군수의 노인복지 공약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 질환자가 많은 군내 마을 경로당 44곳을 선정해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 33명이 전담 주치의로 활동하는 것.

3월부터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두 2564명이 전담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받았다. 주치의들은 이 기간 동안 질환이 심각한 주민 129명을 조기에 발견해 도시 지역 병원 진료를 안내하는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전까지는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마을별로 찾아가는 횟수가 얼마 안 돼 주민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면 지역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를 참여시켜 보건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영동군 양산면 경로당의 전담 주치의인 신병희 씨(26)는 “매달 경로당을 찾을 때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어르신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보건소 조미희 진료팀장은 “경로당 주치의제를 통해 면 지역에 사는 주민이 읍내 병·의원을 찾는 불편이 많이 줄었다.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대상 경로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