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66년만에 정상회담]양국 국기 상징색 넥타이 매고 中의 대만포격 중단 합의때 만든 57도 ‘진먼 고량주’ 만찬에 올려 회담장소-만찬 비용은 더치페이
진먼酒-마쭈라오酒-대만남작… 마잉주의 선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에서 마잉주 대만 총통이 내놓은 알코올 도수 57도의 진먼 고량주(왼쪽 사진). 마 총통은 이날 자신이 즐기는 마쭈라오주(가운데 사진) 8통과 대만 산악지역에 서식하는 파란 까치를 형상화한 공예품 ‘대만남작’(오른쪽 사진)을 중국 측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동아일보DB
이날 양안 정상회담이 열린 회담장 벽지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노란색’이었다. 만찬 때 원형 탁자에 놓인 양측의 이름을 적어 놓은 명패도 중국은 간체자, 대만은 번체자로 각자 현재 쓰고 있는 글자체였다. 서로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만찬장에서 마 총통이 내놓은 술도 ‘양안 화해’의 뜻을 담았다며 화제가 됐다. 마 총통은 제조일자가 1990년 9월 27일로 되어 있는 알코올 도수 57도의 진먼(金門) 고량주 ‘진먼천가오(金門陳高)’ 두 병을 내놓았다. 이 술은 가오화주(高華柱) 전 대만 국방부장이 소장했던 것으로 술에 적힌 제조일자는 중국이 1970년대 말까지 간헐적으로 포격했던 대만 땅 진먼다오(金門島)에 대해 중국이 포격을 중단하기로 한 날이다. 술 소장자 가오 부장은 협약 당시 진먼다오 부대장을 맡고 있었다.
마 총통은 만찬 후 자신이 즐기는 마쭈라오주(馬祖老酒) 8통과 대만 산악지역에 사는 파란 까치를 형상화한 공예품 ‘대만남작(臺灣藍鵲)’을 선물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장 임차료와 만찬 비용 등을 각자 지불해 대등함을 강조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